다자녀 워킹맘의 생계형 육아 지식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는 것이 가장 중요한 육아이야기 4 (놀이)

honour 2023. 6. 21. 11:12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는 것이 가장 중요한 육아이야기 4 (놀이)

 

이란성쌍둥이지만 둘은 생김새도 전혀 다르고 성향도 완전 반대입니다.

선둥이는 행동부터 나가고 먼저 만져보며 탐색을 하지만 후둥이는 눈으로 관찰하고 한참 후에 다가갑니다.

 

이런 성향은 놀이에도 극과 극입니다. 뛰어다니고 올라가고 뒹굴고 몸으로 놀고 있는 선둥이와 가만히 앉아서 장난감 탐색하며 오밀조밀하게 한참을 노는 후둥이입니다.

 

18개월쯤 쌍둥이들을 데리고 카페에 간 적이 있는데 후둥이에게 종이와 색연필만 쥐어 줬더니 아기 의자에 50분이나 가만히 앉아있었습니다. 이미 선둥이는 카페 안의 사람들과 인사를 다 하고 밖에 나갔다 들어오는 놀이를 다섯 번쯤 했을 시점입니다.

 

성향이 달라 선둥이가 더 잘 논다고 표현할 순 없지만, 놀이터에서 뛰어놀아야 하는 이유는 이해가 갑니다. 활동적으로 잘 놀아야 잘 먹을 수 있고 잠도 잘 자기 때문입니다.

 


 

 < 놀이에 대한 이야기 (태블릿 PC) >

 

24개월 전의 영상물 시청은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경고입니다. 만 3세 이전에는 오감으로 체험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면서 두뇌 연결망이 고루 발달하고 단단해집니다. 특히 교감과 애착은 언어 능력 발달과 연관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식당에 가면 토끼모양, 자동차 모양, 공룡 모양 등으로 예쁘게 옷을 입은 태블릿 PC들이 식탁 위 아이들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쇼핑몰이나 아울렛을 다니다 보면 심지어 유모차에 앉아 유심히 태블릿 PC만 보는 아이들도 종종 목격할 수 있습니다. 뽀로로부터 유튜브까지 콘텐츠도 다양합니다.

 

인간은 변화는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정보에 집중하면서 살아남고 진화하였기 때문에 우리 뇌는 새로운 정보와 자극적인 매체를 좋아합니다. 스마트폰이 보여주는 현란한 세계는 어른도 유혹당하여 오늘날 지하철, 길거리, 식당, 카페 등 모든 장소에서 손가락 하나로 작은 화면을 통해 넓은 세상을 구경합니다. 전두엽 발달이 미숙한 아이들은 더 말할 것이 없습니다.

 

현란한 태블릿 PC에 빠져있는 동안 아이들은 주변을 탐색하는 활동에 시들해지고 사람에 대한 관심도 줄어듭니다. 태블릿 PC를 만지는 것이 가장 재미있고 그렇게 놀다 보면 감정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능력도 떨어지기 쉽습니다. 직접 보고 냄새 맡고 듣고 맛보고 만진 경험, 울고 웃는 정서 경험이 가장 필요한 아이의 뇌가 멈추어 버립니다.

 


 

다섯 살인 첫 아이가 최근 지인에게 아이패드를 선물 받았습니다. 아이들이 사용하는 몇 개의 어플을 다운로드하여 주었더니 엄마가 설명해주지 않아도 금세 적응하여 스스로 레벨 업을 합니다. 한글을 읽지 못하는데 신기하게 뜨는 팝업마다 예, 아니요, 확인, 취소를 정확하게 누릅니다. 스스로 태블릿 PC의 조작법을 습득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 뇌의 잠재력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습관처럼 씻고 잠들기 전 의례 하는 의식이 되어 버렸습니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아이의 뇌를 네모난 화면 창에 가둬 놓았다는 후회와 가족과의 교감 시간이 줄었다는 생각에 맞벌이 엄마로서 반성하게 됩니다. 태블릿 PC와의 거리를 점점 멀어지도록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좀 더 안아주고, 이야기하고, 눈을 마주치고 사랑한다고 말해주어야겠습니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는 것이 가장 중요한 육아이야기.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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